[별내뉴스 = 양의철 기자]....별내면 용암리에 입구에 들어서면 ‘용암치유마을’ 글씨가 새겨진 비석이 인사를 한다. 이 마을이 치유농업법인이 되었음을 알리는 표시다. 농촌생활을 체험하며 건강을 지키고 아픈 마음을 치료하는 마을이다. 남양주시 농업기술센터가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사업이다. 농촌 치유마을은 선진국에서 이미 보편화된 사업으로 우리나라도 치유농업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전국적으로 본격화됐다. 용암치유마을은 10년 전부터 체험사업을 운영해왔던 6개 업체가 뜻을 모아 완성시켰다.
용암치유마을의 초대회장을 맡고 있는 정지철 씨는 “처음엔 용암리 마을의 친목단체 모임으로 시작됐고, 시간이 지나면서 체험마을 성격을 공유하며 노력한 결과 시의 인정을 받으며 일부 지원혜택이 이어졌다. 치유마을이 시범사업이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회원들의 단합된 노력이 있다면 시간이 갈수록 용암치유마을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정지철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흙과나무’ 식당은 요즘 치유를 위한 프로그램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유기농 천연 재료만 사용해서 만든 음식으로 식사도 하고, 둘레 길을 걸으며 힐링을 할 수 있는 코스가 있어서 인기다. 피로회복을 돕는 황토로 만든 찜질방이 있고, 주변을 둘러싼 숲과 계곡에서는 연신 풍부한 산소가 뿜어져 나온다. 용암리를 세계적인 치유의 메카로 완성하겠다고 마음먹은 정 회장은 모든 열정을 쏟아 치유환경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치유농업법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5년마다 치유농업 연구개발과 육성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치유농업에 관한 정보와 자료를 제공키로 했단다. 또 치유농업자원, 치유농업시설, 치유농업 프로그램 등 치유농업 관련 기술을 개발해 보급하고 품질과 안전관리, 전문인력 양성 등에 관한 연구를 활성화 시킨다는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농업법인으로 탄생한 용암치유마을은 남양주시 농업기술센터와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갖추고 다방면으로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어서 부족한 시설투자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아직까지 치유사업이 확인된 결실은 없지만 용암리 체험마을은 이미 치유마을로 준비가 됐다는 판단에서 지원하게 됐다. 이제 첫 걸음인 셈이다. 장기적으로 용암리가 특화된 모범 치유마을이 되길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신체는 물론 정서, 심리, 인지 등의 건강 도모를 위해 만들어진 치유마을의 효과는 우울증 치료에서 크게 나타난다. 실제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 노인들의 우울감을 60%나 감소시키고, 학교 텃밭활동은 학생의 폭력성과 우울감을 각각 4.3%, 5.3% 줄여주며,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자의 인슐린 분비능력을 증가시키는 한편 스트레스 호르몬을 감소시켜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암환자의 경우 원예치료를 통해 행복호르몬 세로토닌이 40% 증가했다는 사례도 주목할만 하다.
모두 6개 사업장으로 구성된 용암치유마을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현재 ‘흙과나무’에서는 김영미 강사가 도자기 굽는 시설을 갖추고 체험을 지도하고 있으며, 차(茶)밭에서 직접 차 만들기 현장체험을 할 수 있는 ‘다과록’에서는 심신안정을 위해 맨발로 걷는 율마 숲이 있어 힐링을 돕는다.
산으로 둘러싸인 용암리는 공기가 좋아 별을 관측하는데 최적의 장소다. 이곳에 자리 잡은 ‘별내어린이천문대’에서 볼 수 있는 신비한 별들의 세계가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 커다란 망원경 속에 펼쳐지는 별들의 규칙을 배우기도 한다. 딸기를 직접 따며 마음을 치유하는 이색 체험농장 '수향농원'은 딸기체험과 더불어 차별화된 딸기 테라피, 푸드 테라피 체험을 할 수 있는 딸기요리 체험장이다.
용암치유마을에서 나고 자란 별내면 과수경영협의회장 이윤훈 씨가 운영하는 ‘바우농원’은 포도 따기 체험장으로 역사 깊은 농장이다. 넓은 과수원을 맘껏 뛰어다니며 직접 따온 포도로 만든 쨈의 달콤한 맛은 잊을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마지막으로 용암리 ‘약초보감’은 대한민국 염색계 명인 반열에 오른 정재만 대표가 운영하는 천연염색 체험장이며, 나무에 글씨를 세기는 서각예술도 배울 수 있다고 한다.
기자와 인터뷰를 마감하며, 정지철 회장은 “용암치유마을이 메카로 완성되기까지는 아직도 긴 시간이 필요하다. 시범사업이다 보니 회원들 각자의 성격에 맞는 고급 치유방법을 꾸준히 연구해야 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이제 서서히 용암리도 치유마을로 자리 잡을 때가 됐다. 요즘 부쩍 남양주시청이나 정치권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협조하겠다’며 방문하는 일이 늘고 있다. 그들에게 협조 방법을 제시하는 일만 남았다.”며, ‘용암치유마을’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내다봤다.